군대가기전엔 그냥 갓 성인된 20살 청년이었는데 갔다오고 나니까 이제 사회생활 하는 친구들도 있고 진짜 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딱히 경험도 없어서 그런지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인 듯 한데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건지, 앞으로 잘 살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잘 살았다라는 기준이 애매모호하기때문에 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소용 없는 것을 알지만, 요즘은 자꾸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비교하게 된다. 웃긴건 그런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겉만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사람을 평가하려 하는 점은 내가 정말 고치고 싶은 단점이다.
아무튼 남과 비교했을때 얻는 행복이 금방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내 생각엔 ‘그래도 내가 평균정도는 하고있나?’와 같은 확신을 얻고 싶은 것 같다. 애초에 그 평균도 기준을 정할 수 없고 각자 인생에 따라 다양한 것이라 의미 없는 것인데도...
그렇다면 내 스스로가 납득 할 수 있는 기준이 뭘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은 뭘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그것만을 바라보고 걸어왔다.
그리고 내가 만든 게임으로 사람들의 인정도 받고 싶다는 생각. 지금도 이건 변하지 않는 내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 뭘 해야할까?
이미 나는 정답을 알고 있다. 정말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길이 결과적으로도 옳은 길이었을지,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두려움에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혹은 귀찮음이라는 정말 터무니 없는 이유로.
그런데 왜 오직 결과를 통해서만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당장의 실패만을 두려워할까. 혼자서는 어려워서? 오래 걸려서? 좋은 퀄리티로 만들기가 힘들어서? 아이디어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지금은 상업적 게임에 도전할 게 아니라 기본기를 좀 다져야 하는걸까? 모르겠다.
사실 둘 다 할 수 있는건데 시간관리를 내가 못하는 듯 하다. 비대면 강의를 하면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내 성격에 맞는 플래닝 방법을 찾아야한다. 몰입해서 빠르게 끝내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일이 계속 주어지면 금방 번아웃되는 듯 하다. 아무튼 좀 더 계획을 짜고 타이트하게 생활 해봐야 겠다는 결론이 나와서 이것으로 급마무리.
여담으로 요즘은 왜이리 이런 생각이 많이 나고 예전엔 아무 생각없이 살았는지 모르겠는데 왜그런걸까?
진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끝도 없으니 그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