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몇 년전부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컴퓨터공학 학사면 다들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언젠간 따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사 응시 자격이 안돼서 산업기사나 기능사를 딸까하다가, 지인들이 그냥 나중에 한번에 기사를 따라고 해서 미뤄놨었다. 4학년이 된 지금은 스스로 CS지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싶기도 했고 응시자격도 만족했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자격 시험을 보게 되었다. 여담으로 일찍 접수해야하는지 몰라서 필기는 버스타고 1~2시간 걸리는 거리에 가서 시험을 봤다.
필기
길벗 출판사의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필기
책으로 준비했다.
컴퓨터공학과 전공 평점 3.0이상 정도라면 넉넉잡아 1~2달정도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5과목에서 여러 도구나 프로그램 이름이 나오는데, 책으로 봐도 너무 많아서 이것들을 다 외우기가 어렵다. 때문에 전공생이 아니라면 다소 난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관심이 있어 여기저기서 정보를 흡수했다면 괜찮을 것이다. 나는 책에서 출제된 것 외에는 평소에 주워들었거나 영어로 된 이름을 보고 뜻을 유추해서 맞췄다. 특히 약어나 단어에서 오는 느낌이 잘 들어맞았던 것 같다.
실기
길벗 출판사의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실기
책으로 준비했다.
파이썬과 SQL에 약했던 것 빼면 할만했다. 문제의 절반정도는 책에서 딱 중요한 부분이 출제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나머지는 약간 지엽적인 문제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건 운인 것 같다.
필기와 마찬가지로 5과목에서 주어진 지문을 읽고 해당하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쓰는 등의 문제가 출제되는데, 개인적으로 어려웠다. 그래도 영어를 잘 안다면 어느정도 추리해서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한글로 된 풀 네임과 설명을 주고 그에 대한 개념을 영어 약어로 써라 이런 느낌의 문제가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책으로 공부해서 맞출 수 있는 문제는 확실하게 맞추고, 나머지는 재량껏 맞춰서 60점을 넘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필기 90점 이상을 맞았는데도 꽤 어려웠다...
후기
대충 실기 가채점을 해보고 떨어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턱걸이로 합격했다. 한 번만에 해서 다행이지만 솔직히 운이 좋았다. 비전공자는 책으로 공부해도 꽤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전공자도 기초를 확실히 다져서 기본적인 문제를 꼭 맞추고 거기에 배경지식으로 최대한 얻어 걸려야 합격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무위키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3월 5일에 시행된 2022년 1회차 필기도 어렵다는 평이 많다. 합격률은 64.12%. 과목별로 비교해보자면 1, 2, 3 과목의 경우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았으나 4, 5 과목이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평이 우세하다. 4과목 코딩문제의 난이도는 2021년 기조를 유지하며, C의 포인터 코드가 다시한번 등장했다. 2020년 기준으로 자주 나오던 영역 바깥에서 제법 나왔다. 이미 인터넷에 풀린 요약집 위주로만 공부한 사람들은 충실히 공부하지 않았다면 합격점을 받기 힘들어 보인다. 출제경향을 2021년 위주의 기출에 맞추어 공부해야 한다. 5과목의 경우 시중에 출시된 문제집이나 기출 요약본 등만 공부해서는 커버가 안 되는 신기술 영역이 많이 나오다 보니 해당 분야에 지식이 없는 사람의 경우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들이 많았다는 평이다. 갈수록 시험 대비 문제집이나 요약본 암기에만 의존해서는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이 되어가고 있다.
5월 7일에 시행한 1회차 실기에서는 TKIP, RAID, ISMS, Watering hole 등 기존의 기출의 방향성과 다른 문제가 나왔다.위의 4개의 키워드는 정보처리기사 개념교재에 집필된 내용이 아닌 실무와 정보보안분야의 내용으로 교재만 공부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20점을 날리고 들어갔다.따라서 기본적인 코딩, SQL 문제를 무조건 맞춰야지만 합격 할 수 있었던 시험으로 평가된다.합격률은 25.6%로 무난하게 나왔다. 상술한 바와 같이, 정보처리기사 개념 교재로만 공부한 비전공자는 풀지 못하지만 전공자는 배경지식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비전공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 기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나는 TKIP
, RAID
, ISMS
, Watering hole
하나도 못맞췄던 것 같다...
TKIP
는 임시 키 무결성 프로토콜이라길래 영어로 대충 맞출 수 있었는데 integrity가 생각이 안났고,
RAID
는 특정 레벨에 대한 설명을 해놓고 무슨 레벨인지 맞추라고 했었는데 겉핥기식으로만 알아서 틀렸다. 나머지는 아예 처음 들어봤었고... 어렵다.
아무튼 정보처리기사 준비하는 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