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몇 달전 스팀을 둘러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협동 게임 개발해서 출시하면 진짜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내가 협동 게임을 좋아하고, 그런 내가 플레이할만한 만족스러운 신작 협동게임이 시장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가 2023년 중순쯤인데, 신기하게도 최근 디스이즈게임에서 이런 글을 봤다.
이미 체감은 어느정도 하고 있었지만, 2024년 들어 협동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는 글이다.
사실 헬다이버즈2는 개발사가 예전부터 진득하게 협동게임 만들던 곳이고 리썰 컴퍼니는 개발자가 로블록스에서부터 경험을 쌓았다고 하니, 유행을 노리고 만들었다기 보단 이미 만들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런 게임들이 최근 연달아 출시되었고 유행을 부른 것 같다.
협동 게임의 재미란 뭘까
아무튼... 앞으로 이 유행을 보고 협동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까?
그렇다면 앞으로 협동 게임은 어떻게 될까?
사실 나는 팰월드도, 헬다이버즈2도, 리썰 컴퍼니도 구매해서 플레이하지 않았다. 단조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팰월드는 아직 얼리액세스라 논외로 치고, 헬다이버즈2와 리썰 컴퍼니는 여러 가지 요소를 해금해도 미션을 클리어하는 방법에 크게 변화가 있지 않아서 쉽게 질릴 것 같았다. 무기와 적이 여러 종류 추가된 레프트 4 데드 2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모든 게임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미는 발견(탐험)의 재미이다.
어떤 새로운 요소가 나왔을 때 유저가 신선함과 재미를 느끼고, 이것은 다시 다른 요소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테라리아는 탐험 및 보스 킬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성능이 좋고 메커니즘이 독특한 무기를 얻게되며, 이는 다음 단계 보스 전리품에 대한 궁금증과 목표를 만들어낸다.
페이데이2는 스킬포인트를 투자하면서 자신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건지 세분화할 수 있으며, 투자를 많이 할수록 성능 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면 기절한 팀원에게 가서 직접 3초동안 상호작용 키를 눌러야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이, 치유 담당 스킬을 끝까지 찍으면 원거리에서 즉시 부활시킬 수 있다. 포인트 투자하면서 과연 다음 스킬은 어떤 성능일까 궁금증도 생기고, 스킬마다 역할군이 다른 느낌이라 팀워크 재미도 잘 살렸다.
물론 협동 게임에서 이런 요소를 넣으면 조심해야 할 점은, 친구들마다 진행도가 다르면 따라잡기도 어렵고(애매하고) 격차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버스타는 것도 즐겁지 않다.
최근 협동 게임들에서는 이 부분들이 아쉬웠다.
오버쿡드 시리즈는 계속 해서 새로운 레시피와 장애물이 나오고 그것에 대한 파훼도 재밌고 앞으로 나올 것도 기대가 되지만, 한정된 스테이지로 끝을 맺는다. 비슷한 게임 찾는 사람도 많고, DLC 반응도 좋은거 보면 이 게임을 좀 더 개선한다면 판매량 꽤나 나오지 않을까 싶다.
플레이트 업!은 오버쿡드 시리즈와 비슷한 요리 소재지만 게임의 형태는 언레일드와 유사하다. 재미는 있지만 난이도가 너무 빠르게 어려워져서 초반 학습이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여러가지 물건을 들었을 때 직관적이지 않은 조작감도 마이너스 요소.
딥 락 갤럭틱은 게임플레이 자체는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킬이라던가 클래스별로 차별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특성도 그닥 흥미롭지 않은 편.
반면 그라운디드는 꽤 재미있었다.
게임 소재도 독특한데 여러 구역에 컨텐츠를 흩뿌려놔서 탐험하는 재미도 있고, 크래프팅도 흥미롭고 전반적으로 테라리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의 협동 게임
협동 게임 유행이라고도 하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에게 만족스러운 게임이 안나오고 있다. 페이데이 3도 그렇고 백 4 블러드도 그렇고 GTFO도 그렇고... 덴 오브 울브즈인가 뭔가 나온다는데 자꾸 어둡고 호러느낌 쪽으로 가서 쫌 그렇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때문이라도 앞으로 수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레프트 4 데드 2나 던전 디펜더스, 마인크래프트, 테라리아, 페이데이 등 출시된지가 10년도 더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장기 운영 가능한 협동 게임은 극소수고 그 외엔 잘 안나오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 장기적 운영은 엄청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한번 도전해볼만 하지 않을까?
물론 에픽게임즈가 이런 느낌에서 포트나이트를 협동 디펜스로 출시했었겠지만
(요즘엔 세이브 더 월드라고 따로 칭하는 듯. 이것도 처음 알았다.)
결과는 배틀로얄이 되어버렸으니...
역시 앞날의 일은 알 수가 없다는 것으로 끝맺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