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땐 주타이쿤과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그렇게 재밌었다. 제대로 만들줄은 몰라도 관객들의 요구사항을 맞춰주며 돈을 벌고 공원을 성장시키는 재미가 제일 컸다. 그러다가 처음 접한 생존 인디게임이 마인크래프트고 두번째로 접한게 테라리아였고 이 두 게임 또한 되게 재밌게 했다. 경영과 생존 두 장르에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나는 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자신 또는 자신의 소유물을 발전시키는 점이 그렇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뭔가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요소의 발견(타이쿤게임의 연구시스템, 생존게임의 새로운 지형 발견이나 아이템 제작 등등)은 또 다른 공통점이자 재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인디게임을 해봤지만 여전히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을 그리워한다. 최근에는 팩토리오를 되게 재밌게 했는데 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수작업으로 공장을 만들어 굴리다가 연구를 통해서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대규모 자동화 공장을 건설하고, 생존을 위해 몰려오는 외계인들을 물리친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베이스 요소는 비슷하다. 최소한의 조건인 생존을 위해 외계인으로부터 시설 방어를 한다는 점, 자신의 공장을 발전시키며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점, 그 과정 중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설을 언락하는 점.
그 베이스 위에 팩토리오는 자신만의 색깔을 잘 입혔다. 컨셉도 게임 메커니즘과 되게 잘 맞다고 생각한다. 외계행성에 불시착해 우주선을 다시 제작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공장을 건설하지만 공장은 오염물질을 배출해서 외계인들의 공격을 유발하므로 공장을 방어하며 생존해야한다. 여기에 더해서 자동화를 게임의 핵심요소로 택해 이 과정을 자동으로 동작하게 만들어야 한다. 꼭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시간적 제약이 있어 거의 필수적이다. 그리고 자동화 과정이 차근차근 설계하면서 한정된 공간에 만드는게 퍼즐같으면서도 상당히 재밌다. 지금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대단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밌는 요소들로만 가득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