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자기 초대 형식 플레이 테스트가 시작된 밸브의 신작... 데드록...
밸브에서 만든 멀티플레이어 게임들은 몇 백 시간 했을 정도로 좋아했었기 때문에 이것도 꼭 해보고 싶었다.
운 좋게도 게임 커뮤니티에서 스팀 친구 추가해주시면서 플레이 테스트 초대주시는 귀인을 찾았다.
여태 한 11시간 정도 했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사실 이런 TPS 카메라 시점의 장르 게임은 사이퍼즈, 먼데이 나이트 컴뱃(엄청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고는 죄다 별 재미를 못 느꼈었는데... 이 게임은 도타2의 맛이 살짝 난다. 라인전, 정글링, 디나이, 아이템, 게임 템포(양상)까지 꽤 비슷하다.
캐릭터의 기본 스펙이나 스킬은 적절히 약하게 해두고, 스킬포인트나 아이템으로 시너지나게 강화하는 것 까지 똑같다.
그 말인 즉슨, 이 게임은 Easy to learn, Hard to master가 아니다.
애초에 Hard to learn이며, 게임의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할 수록 그만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여기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사실 호불호는 캐릭터 생김새부터 시작된다.)
그치만 실력이 비슷한 플레이어들을 잡아주기 때문에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처음엔 상대도 못하고 나도 못한다.
사실 동접 한 3만정도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9만까지 찍었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
한 번 해보고 재미 없으면 잘 안하게 되는데 이건 가끔씩 생각나서 하게 되긴 한다.
이제는 개발 관련 얘기 잠깐하면
애니메이션이 엄청 부드럽고 (특히 로코모션), 벽 뒤에서 교전중에는 알아서 캐릭터가 기울여서 공격한다.
그리고 이런 류 게임에서 가장 궁금했던 구현... 캐릭터가 벽 뒤에 있는데 에임은 저 멀리 가있으면 과연 총알 판정은 어디에서 나갈까? 총? 캐릭터 시선? 카메라?
스샷보면 알겠지만 판정은 캐릭터 눈에서 나간다. (캐릭터 눈에서 총알이 나가서 벽에 박히고 연기가 난 상태)
이런 디테일... 밸브라면 뭔가 참신한 해결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살짝 아쉽지만 솔직히 타협해야하는 부분이긴 하다. 벽 뒤에 있을 때 총을 못쏘게 하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전반적으로 크립, 타워, 기지들 생김새가 다 독특하다. 그리고 미완성 에셋을 많이 사용했다는데 그런 느낌도 좀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레이박싱한 것 그대로 텍스처만 입혀서 갖다쓰는 느낌의 맵 디자인이 많다. 뭐... 거의 클로즈베타니까...
어디서 듣기론 팀포2나 도타2나 가시성을 위해서 먼저 그레이스케일로 작업하고 그 다음 색을 입힌다고 하던데 이것도 흑백으로 만들어도 구분이 굉장히 잘 되는 편이다.